[공학저널 이상오 기자] 협동로봇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협동로봇 플랫폼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로봇 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기업의 로봇 자동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형 로봇 플랫폼 ‘인디(Indy)’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협동로봇은 현장의 작업자들과 한 작업공간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충돌 등에 대한 안전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현장의 생산엔지니어가 쉽게 로봇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UI/UX 등의 소프트웨어와, 안전을 제고하는 고도의 ‘로보틱스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구현시키기 위해서는 양산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하드웨어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에 걸친 혁신이 필요했다. 특히 국내 중소 제조기업은 부족한 투자 여력과 로봇 운용이 가능한 내부 인력의 부재로 로봇 자동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협동로봇 플랫폼이 바로 인디라고 할 수 있다. 인디에는 협동로봇의 핵심 알고리즘 기술인 충돌 감지, 직접 교시 등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각종 사고와 부상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가격은 외국산 협동로봇보다 절반가량 낮아 경제성면에서도 뛰어나다.
인디는 이러한 경제적 비용과 인적 비용을 해결할 수 있는 ‘라스(RaaS‧Robot-as-a-Service)’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 모델에서 착안됐다. 라스는 사용자가 구매를 통해 로봇을 소유하고 운용하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했다는 점에서 특징을 갖는다.
인디고 서비스 플랫폼은 중소 제조기업의 성공적인 협동로봇 도입을 위해 분석, 설계, 설치, 운용, 유지·보수, 인력 교육에 이르는 전 공정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특히 철저한 생산공정의 분석을 실시하며, 맞춤형·통합형으로 제공하는 인디고는 생산라인에 가장 효율적인 로봇 배치와 운용안을 제공한다. 현장에 파견된 로봇 전문가 ‘인디피디(IndyPD)’가 작업자와 직접 소통하며 변화가 필요한 제조공정에 즉각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인디고의 다양한 기능 중의 하나는 인디 제어기에 탑재된 IoT 소프트웨어를 통한 산업용 IoT의 구현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협동로봇의 상태와 동작, 생산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인디의 원격 유지보수 기능인 ’인디케어‘(IndyCARE)로 이어진다. 인디케어는 인디 유지보수의 핵심기술로, 원격으로 시스템의 상태를 모니터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설치된 웹캠을 이용해 이상 발생 시 영상데이터와 로봇작동 로그기록을 서버로 자동으로 전송한다.
이러한 인디케어를 통해 로봇의 전체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할 수도 있다. ‘콘티(Conty)’라고 불리는 티치펜던트 앱을 다운받아 인디를 프로그래밍하고 인디케어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뉴로메카는 지난 2013년 설립 이후 7년간 이러한 인디의 라인업을 출시하고 1만불대의 저가형 협동로봇 시장을 형성시켜 왔다. 작년까지 인디의 영업과 현장 적용, 그리고 유지보수를 거의 직접 진행한 뉴로메카는 초기 고객들이 느끼는 제품의 품질 및 기능 향상에 즉각 대처하며 품질 개선과 기능 향상을 이뤘다.
올해부터는 뉴로메카의 영업·자동화 파트너인 ‘인디파트너십’(Indy Partnership)을 출범하고 중국 항저우 한국로봇센터(KRC)와 베트남 호치민시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기반 플랫폼의 채널을 개설하는 등 세일즈,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
뉴로메카 박종훈 대표이사(사진)는 “실상 13만여 개에 이르는 국내 중소제조기업의 대부분은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위한 인프라 마련이 부족한 상태”라며 “이러한 상황을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협동로봇 ‘인디’라고 본다.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저하를 협동로봇이 해결해주기 때문에, 플랫폼비즈니스를 위한 생태계 구축에 힘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뉴로메카는 최신의 딥러닝 기술을 적용·확장해 ‘인디아이(IndyEYE)’를 개발, 올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인디아이는 물체의 고속 학습을 위해 뉴로메카에 설치된 고성능 딥러닝 학습 서버를 활용한다. 즉, 현장에 설치된 인디아이의 카메라가 추출한 영상들을 서버로 전송하면 서버가 학습을 진행하고 학습이 완료되면 실시간 추론을 위해 설치된 인디아이의 임베디드 GPU로 전송하는 방식이다. 임베디드 GPU는 이제 물체 인식을 바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뉴로메카는 추론에 필요한 GPU를 원격에 설치된 고성능 딥러닝 추론 서버로 대체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협동로봇을 활용한 스마트팩토리 기술 개발과 비즈니스에 힘을 쏟고 있는 박 대표는 협동로봇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와 정책적 추진이 필요하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인간의 일자리 탈취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산업용 로봇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
박 대표는 “협동로봇의 주 고객인 중소제조기업의 경우 노동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특히 숙련된 인원의 수는 더욱 부족하다. 노동력 부족의 원인은 기본적으로 생산성 저하 때문”이라며 “이 경우 기존의 인력은 노동력 기반의 저생산성 제조 엔지니어가 아니라 협동로봇 시스템을 운용하는 고생산성 로봇전문가로 탈바꿈할 수 있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과 달리 생산현장의 ’스마트한 도구‘(robot-as-a-tool)라는 인식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책적으로 정부는 그간 협동로봇의 도입을 위해 안전기준을 제정하고 협동로봇을 보급을 지원하는 등의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최근 4차 산업혁명 테마 기업 공개도 늘어나는 만큼 업계의 성장이 기대되는 바, 협동로봇 기반의 라스 비즈니스 플랫폼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주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상오 기자: mailto:lso@engjourna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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